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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by 차우진

2000s 2009.11. 아이폰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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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2-18작성자  by  차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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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에 공식 발표된 애플의 아이폰은 2009년 말에야 한국 시장에 출시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특히 아이튠즈에서 진화한 앱 스토어로 애플 생태계를 조성한 것은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연동시키며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 애플은 사실상 휴대폰이자 휴대용 컴퓨터를 발표한 것이었다.

 

당시 모바일 음악 시장은 일본과 한국이 주도하고 있었다. 일본과 한국은 90년대 말부터 시작한 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휴대폰 시장이 빨리 활성화되었고, 벨소리 다운로드와 MP3 폰과 같은 신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팟의 다음 단계인 아이폰을 출시한 것이다.

 

2009년 모바일 음악 시장은 137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1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아이튠즈와 아이팟으로 북미 지역의 음악 시장을 선도하던 애플은 아이팟의 업그레이드 모델로서 전화, 카메라, MP3 플레이어를 결합하고 무선 인터넷과 앱스토어로 생태계를 구축하는 아이폰을 만들었다. 그리고 수년 뒤 모바일 음악 생태계는 스마트폰 생태계로 옮겨갔다. 한편 아이폰 출시는 음향기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아이폰 전용 이어폰, 헤드폰, 스피커와 젠더 등이 출시되어 ‘아이폰은 음악 플레이어’라는 인상을 강화했다.

 

2009년 아이폰의 한국 출시는 두 가지 변화를 이끌었다. 하나는 국내 무선 통신망 사업 인프라의 변화다. 2009년 이전까지 한국 정부는 스마트폰에 위피((WiPi)라는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했고, 이 정책 때문에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늦어졌다. 결국 2009년 4월에 위피 의무화는 폐지되었고, 아이폰 출시 이후 한국의 스마트폰 경쟁 체제가 본격화되었다.

 

또 하나는 모바일 스트리밍 생태계의 발전이다. 2008년,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방식의 음악 서비스로 출시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애플은 스트리밍에 부정적이었지만, 결국 2009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 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온라인 음악시장의 변화에 대응했다. 그 이후는 알고 있는 그대로다. 음악 청취에서 ‘구매’가 아니라 ‘접속’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음악파일과 플레이리스트를 컴퓨터와 휴대용 기기에 동기화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었다. 무엇보다 저장 용량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2015년 6월, 애플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 8월에 정식 서비스되었다. 이것은 한국 음악 시장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 음악 시장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일부라고 여겨지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한국의 음악 생태계는 유튜브, 애플과 더불어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음악 서비스들과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준비했다. 다시 말해 2009년 아이폰의 한국 진출은 2010년에서 2020년에 이르는 한국 음악 생태계의 변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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