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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3
by 최승원

장르를 넘어 홍대 인디 신의 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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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9-03작성자  by  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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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이어집니다.)
 

- 제일 먼저 나가본 페스티벌이 언제예요?

 

카더가든 : 아마 레인보우페스티벌이었나 그린플러그드였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난지 지구였었던 것 같아요. 그린플러그드... 15, 16년도 이쯤이었던 것 같아요. 

 

- 그때 첫 무대 기억하세요?

 

카더가든 : 네. 아주 끔찍한 복장을 하고, 그게 첫 무대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레게머리를 하고 몸무게가 98kg 정도에 흰 티셔츠에 빨간 스카프를, 그런데 그게 입혀준 옷이거든요. 제 친한 친구 중에 스타일리스트 하는 친구가 있는데, 옷을 멋있게 입혀주는 친구인데, 저한테만은 그렇게 끔찍하게 입혀줬어요.

 

- 첫 무대 때 어느 시간대에 나오셨나요?

 

카더가든 : 완전 대낮이었죠. 2시? 오픈하고 얼마 안 돼서.

 

- 관객들도 있었어요?

 

카더가든 : 한두 줄 정도 있었고, 뒤에는 그냥 돌아다니는 사람들. 약간 조금 속상했기도 했죠. 기분이 좋으면서도. 

 

- 요즘도 페스티벌 무대에 서세요?

 

카더가든 : 그렇죠. 작년까지 했었죠. 요즘은 5시까지는 갔습니다. 5시까지 가는데 좀 오래 걸린 것 같아요. 한 4년~5년 걸린 것 같아요. 7시에도 한 번 정도는 했던 것 같아요.

 

- 페스티벌은 얼마나 되신 거예요?

 

카더가든 : 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관객이 많이 없을 때도 페스티벌은 진짜 많이 했거든요. 한 거는 진짜 제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요즘까지 포함해서 호응이 가장 좋았던 곡은 ‘명동콜링’, ‘홈 스윗 홈’. ‘나무’라는 노래도 있었고 어쨌든 <더 팬> 이후로 나왔던 노래들이 반응이 좋았고, 대중화가 된 것 같아요. 

 

- 페스티벌에서 평소에는 잘 안하는 제스쳐를 알려준다든가, 관객들한테 호응을 유도하는게 있나요?

 

카더가든 : 따라 불러달라고 정도 하는 편이고, (양손 흔들며) 이거까지는 좀 힘들고 부르는 것만 해 주세요. 그래도 하면 잘해 주세요.

 

- 페스티벌의 관객 분위기는 어때요?

 

카더가든 : 기분이 너무 좋죠, 진짜. 어떤 페스티벌이냐에 따라 다른데, 저도 진짜 펜타포트나 지산록 페스티벌 같은 록 성향의 페스티벌에서는 그렇게 환영받는 편은 아닌데. 편안하게 즐기시는 페스티벌에 가면 편안하게 계시니까 저도 뭔가 덜 긴장을 할 수 있고 서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게 있었던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가끔, 사람들이 시끄럽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 노래가 그런 노래도 없는데, 그렇게 놀 수 있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주로 저의 단독 콘서트 같은 경우 어머니와 딸, 어머니와 아들 팬들이 진짜 많아졌어요. 놀러 오신 것 같기도 하고, 커플도 있는데, 확실히 편안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 혹시 뮤지션들에게 페스티벌이 어떤 의미일까요?

 

카더가든 : 어떤 팀한테는 거의 정체성 같은 게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느꼈을 때는 장기하와 얼굴들 같은 경우 페스티벌에서 정말 멋지거든요. 관객들이 난리가 나고, 페스티벌에서 특히 많은 사람이 있잖아요. 또 어떤 팀들한테는 페스티벌이 등용문이 될 수도 있는데 어떤 페스티벌에서는 반응이 좋고. 잔나비 같은 경우가 공연하면 진짜 잘하니까 사람들이 얘기하잖아요. 새소년도 마찬가지고. 페스티벌 끝나고 나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밴드들 같은 경우 페스티벌이라는 무대가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줄게”라는 구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퍼포먼스도 할 수 있고. 좋은 스테이지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

 

근본적인 질문이 되겠는데, 사실 관련 인터뷰를 제가 보기는 봤습니다마는 현재 생각도 좀 궁금하기는 해요. 본인은 인디 뮤지션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카더가든 : 저는 아직 인디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구상이나 제가 음반을 내야겠다는 판단 자체를 제가 하고 있기 때문에. 사무실 가도 계속 그렇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아직은 인디 뮤지션이라고 봅니다. 

 

- 본인이 생각하는 인디 최후의 경계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카더가든 : 확실히 공연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뭔가 작은 공연이든 큰 공연이든 공연을 계속하고, 어떤 자리가 있으면 무조건 미디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약간 공연이 우선시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인디답지 않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어떻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겠어요. 관객층을 넓히는 방법을 선택할 때, 공연이 제일 우선이 되면 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게 1인 밴드의 형식이든 뭐든 상관없이 공연을 많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넬, 데이브레이크, 옥상달빛, 잔나비, 새소년 등 현재 이런 뮤지션분들과 접점이 있는게 있을까요?

 

카더가든 : 접점. 조그만 접접은.. 옥상달빛 누나들은 친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라디오를 몇 번 출연하기도 했고, 개그 코드가 굉장히 잘 맞습니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누님이셨고, 잔나비, 새소년이야, 저는 주장하지만 (웃음) 제 또래 팀들이라고... 제가 연락하는 사이 이기도 하고, 크라잉넛 형님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팀이죠.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형님하고는 복면가왕 결승전에서 제가 패배했습니다. 넬 음악은 진짜 많이 들었죠. ‘굿나잇’이라는 노래도 정말 많이 듣기도 했고. 그 모든 팀들 노래들을 다 많이 알고 듣기도 했고, 그리고 제가 예전에 인디라고 생각한 분들이죠. 
 

- 예를 들면 어떤 팀들을 인디라고 생각하셨나요?

 

카더가든 : 델리스파이스, 노브레인. 저는 지금도 예전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영상을 많이 찾아보거든요. 저는 그때 음악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때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타고 가서 음악 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때 분위기가 “밴드 클럽 가서 놀까?” 이런 분위기가 있잖아요. 페스티벌도 재미있었고, 저는 선배님이라는 말보다 실제로 친하지 않더라도, 괜히 형님들, 누님들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저 혼자 개인적으로.

 

- 1세대 인디 뮤지션 분들 중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나요? 

 

카더가든 : 있죠. 어떤 좋은 노래를 제가 듣고 아, 이런 노래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사운드적인 것도 이분들이 어떤 공연을 만약에 했으면, 그 공연의 어떤 후일담 같은 것도 들어보고, 그런 느낌으로 선보이고자 했는데, 아무래도 음악 생활을 계속하면서도 그 팀들이 그것을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서 궁금해하기도 했고.

 

- 카더가든 님이 홍대 클럽에서도 음악을 많이 들으셨다고 했는데, 어떤 팀이 기억 나시나요?

 

카더가든 : 거기 있던 팀들 중에, 노브레인 봤었고 다른 팀들은 페스티벌의 메인으로 나왔던 때 자우림 많이 봤었고 델리스파이스도 페스티벌에서도 봤었고 단독 공연은 못 가 봤어요. 옥상달빛 누나들은 같이 어떤 행사에 같은 라인업으로 있어서 봤었고, 제가 그런 뮤지션분들을 제대로 느꼈던 적은 페스티벌이었던 것 같아요. 페스티벌에 있다가 타임테이블 보다가 “밴드 누구 나온다 가자.” 해서 거기서 노래 부르고. 그리고 막 슬램(Slam)하고. 그냥 동경했던 것 같아요. 나와서 처음 메인 시간에 올라가고, 제가 장기하와 얼굴들 보면서 그 생각 진짜 많이 했거든요. 진짜 신나겠다.

 

- 장기하 씨를 굉장히 존경한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카더가든 : 저는 사실 다른 팀들도 너무 좋아하지만, 장기하와 얼굴들 제일 좋았었어요. 그런데, 약간 화끈하다고 해야 하나, 노래들이 화끈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공연을 본 순간 외국 록스타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도 진짜 많고. 실제로 공연을 봤는데 굉장히 빡센, 굉장히 강한 사운드가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기하 형이 공연을 진행해 나가는 그 모습도 멋있었고. 

 

그런데 그런 곡들도 있지만, 또 앨범 들어보면 가사들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일단 음악으로 좋았고, 제 기억으로는. 아직도 제일 많이 들어요. 예를 들면 ‘TV를 봤네’라는 노래 진짜 좋아했고, ‘그렇고 그런 사이’도 좋고. 

 

- 옥상달빛분들과 친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곡들을 좋아하세요?

 

카더가든 : ‘수고했어 오늘도’, ‘칵테일 사랑’. ‘칵테일 사랑’을 리메이크를 한 게 있는데 진짜 좋아요. ‘수고했어 오늘도’은 경우 어떤 광고에 들어갔던 것 같은데, 그때 문득 생각했어요. 사실 그 노래가 워낙 유명한 노래니까, 그 노래를 집중적으로 생각해 봤는데, 상업적으로 보니까, 정말 좋은 노래를 만들었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 데이브레이크 무대도 본 적 있으신가요?

 

카더가든 : 그렇죠. 항상 메인 시간에 하시는 팀들이기도 한데, 그분들은 팬덤이 엄청나요. 굉장히 강한 팬덤이 있고, 신나는 노래가 많았어요. 그래서 데이브레이크 앞이나, 뒤에 공연하기 싫겠다는 생각 많이 하죠. 

 

- 잔나비는 어때요?

 

카더가든 : 저 잔나비 진짜 좋아해요. 예를 들어 저를 좋아해 주시는 어른이 저한테 하는 말이 “진짜 가슴이 찡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제가 잔나비 최정원한테 똑같이 말해요. (웃음) 노래방 가면 엄청 부르고, 그렇게 술 마시고, 노래 듣기 좋아요. 잔나비 노래는 저는 다 좋아해요. 특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과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들을 것 없으면, 잔나비 노래를 많이 들어요. 

 

- 새소년은 어때요?

 

카더가든 : 멋있죠. 특히 오혁보다도 “이런 애들이 어디서 나왔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평소에 처음 봤을 때. 아무래도 가깝게 처음에 지내기도 했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랐지? 놀라기도 하고, 또 저랑 7살 정도 차이가 나거든요. 당연히 음악도 멋있지만, 그 친구가 생각하는 것들이 굉장히 멋있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요새 더더욱 나오고 있어서 사람들이 더 열광한 것도 있게 된 것 같아요. 새소년도 지금 팬덤이 엄청나게 강해지면서 소윤이가 교주처럼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대단하네.

 

공연장에서 새소년 모습도 많이 보셨나요?

 

카더가든 : 제가 완전히 보이지도 않았던 적이 한 번 있어요. 저랑 새소년이 같이 공연했던 날이 있었는데, 새소년 순서가 저보다 앞이었어요. 그런데 공연장이 난리가 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떡하지?”라고 생각했죠.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새소년은 늘 공연장을 뜨겁게 만드는 것 같아요. 100%.

 

- 자우림의 경우 카더가든 씨가 어릴 때 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TV에서 자우림을 봤을 때 어땠나요?

 

카더가든 : 제 최초 기억이 ‘하하하송’ 그때 제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였는데, 그냥 인기 밴드였어요.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죠. 그리고 그때는 TV에 자주 나오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예쁘시다는 생각했어요. 지금도 너무 많이 예쁘시지만. 그때는 제가 너무 어릴 때니까 밴드 사운드나 이런 생각은 안 하고, 노래가 좋다고만 생각했죠.

 

자우림이 인디 뮤지션이라는 건 알고 계셨어요?

 

카더가든 : 아주 어렸을 때는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됐죠. 클럽 공연하다가 이렇게 된 거라는 걸 나중에 알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 ‘명동콜링’ 커버하기 전에 크라잉넛고 친분이 있으셨나요?

 

카더가든 : 한경록 형님이랑은 친분이 있었고, 그 이후에 공연가서 형님들과 ‘명동콜링’을 같이 부른 적도 있어요. 그게 진짜 (웃음) 처음에 제가 발라드를 부르다가 2절에서 갑자기 록으로 바뀌는 구성으로 노래 한 적이 있어요. 그때 형님들 다 취하셨는데 (웃음) 되게 재미있었어요. 

 

 - 음악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와서, 최근에 수음형식, 즉 스튜디오에서 곡 작업을 하시는데, 미디에서 스튜디오 작업으로 바꾸게 된 이유가 있나요?

 

카더가든 : 같이 작업하시는 프로듀서분이나 제가 어떤 곡들을 들었을 때 “어? 이거 되게 질감이 좋은데? 이게 왜 이렇게 나왔지?”라고 생각하면, 독특한 방식이 스튜디오 작업에서 많이 나오더라고요. 미디로 이걸 구현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일단 이런 부분들을 받아보면서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주로 드럼 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괜찮게 나오는 경우들이 있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 카더가든 님한테 상징적인 장소가 있을까요? 

 

카더가든 : 저는 그래도 제가 지내고 있는 홍대 상수 쪽이 저한테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움직임을 할 때 생각하고 계획이라는 걸 만들고 하잖아요. 제가 예전에는 잠실에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기획사로 옮기면서 제가 홍대로 사는 지역을 옮겼고 그쪽에서 지내고 술 마시고, 어쨌든 제가 음악적 개념이 바뀐 것 같아요. 홍대에서 좋은 뮤지션들을 많이 만났고. 그렇게 생각이 바뀐 이후에는 좋은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다 항상 홍대에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그때 우리 사무실이 계속 홍대 쪽에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이랑도 가까워야 하니까 추천하셨었죠. 그때 제 주변 사람들도 다 홍대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사하게 됐어요. 홍대에 와서 라이브 클럽은 많이 서지는 않았죠. 그때부터 홍대 클럽이 활발하지 않기 시작했어요. 만약에 되게 활발했다면 많이, 더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많이 없어지고 그랬죠. 그런데 한편으로 상수역 이런 데 가면 제비다방이라는 곳 가면 한경록 형님 계시고 좋았죠. 기하 형이랑도 엄청 많이 봤었고.

 


인터뷰 : 아카이브 K

편집 : 최승원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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