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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1
by 우정호

한국형 발라드 계보의 적자, 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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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3-01작성자  by  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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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멤버 13명의 일원으로 ‘Sorry, Sorry’라는 중독적인 후렴구를 내뱉으며 칼군무 출 때, <라디오 스타>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게스트들의 치부를 찌르는 ‘세미 독설가’로 웃음을 가져다줄 때, 대중들은 규현의 등 뒤에 피어있는 무한한 발라드 감성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광화문에서’와 함께 솔로 데뷔 이후 그는 ‘발라드 가수’라는 스스로의 염원을 이룸과 동시에 규현이라는 두 글자를 발라드 역사에 새겼다. 처음 음악에 빠져든 게기도, 365일 듣는 음악조차 ‘한국 발라드’라는 규현은 선배 발라드 가수들이 인정한 한국형 발라드 계보의 적자다.

 

 

(아카이브 K는 규현과 2020년 7월 인터뷰했다.)  

 

 

- 첫 데뷔 무대를 기억하나요?

 

규현 : 2006년 5월 27일에 데뷔를 했습니다. 드림콘서트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거든요. 첫 무대가 수만 명 보는 무대였기 때문에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한 달 동안 준비했던 퍼포먼스였는데 기억도 안 나고 뭘 하고 내려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돼서 약간 새하얘졌던 기억이 납니다.

 

- 어린 시절 음악적 영향을 준 뮤지션은 누구였나요?

 

규현 : 저는 아무래도 발라드를 좋아하다 보니까. 사실 학창 시절 밴드 보컬 출신이어서 그 당시에는 록발라드 쪽을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 밴드에서 어떤 곡들을 불렀나요?

 

규현 :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조성모 선배님의 ‘To Heaven’을 밴드에서 불렀어요. 여러 곡을 준비했는데 학교가 약간 미션스쿨이어서 그중 ‘To Heaven’만 통과가 됐어요. 그래서 그 곡만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저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제가 그 곡 부르고 난 다음 날 전교생 MP3 플레이어에 ‘To Heaven’이 들어갔다는 풍문이 있었어요.

 

- 공연 현장에서 녹음해서 넣은 건가요?

 

규현 : 아니요. 그날 제가 학교 행사 때 축제에서 그걸 부르고 나서 학생들이 다음 날부터 그 노래를 되게 많이 듣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 어린 시절부터 발라드를 좋아했다고 하셨는데, 가창에 있어 영향받은 뮤지션도 있었나요? 

 

규현 : 저 같은 경우는 학창 시절에 누구를 막 깊이 파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냥 노래를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항상 노래방 가서 노래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밴드 보컬로서도 활동하고 그랬는데. 성인이 될 즈음에 제 주변에서 보컬이 약간 성시경이랑 비슷하다 그래서. 저는 사실 그 당시까지는 시경이 형 노래를 많이 듣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아마 ‘버디버디 스타 콘테스트’라는 노래 대회가 있었는데, 박선주 선생님, 김형석 선생님이 심사위원에 계셨거든요. 그때 시경이 형 노래 불러보면 어떠냐고 하셔서 제가 불렀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성시경이라는 가수에 대해 빠져들게 되면서 많이 찾아 듣고 부르게 됐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어떤 가수를 특정하고 깊게 들어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쯤부터 성시경 씨부터 시작해서 신승훈 선배님 같은 발라더 선배님들 노래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대학교 입시 때도 성시경 씨 노래를 불러 합격했다고요.

 

규현 : 맞아요. 제가 사실 실용음악과 준비를 안 했어요. 그냥 평범하게 이과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들 권유로 실용음악 보컬과 쪽으로 두 학교 정도 도전을 했어요. 다른 학생들은 팝 곡 위주로 실기시험을 봤다면, 저는 팝을 전혀 모르니까 그냥 그 당시 시경이 형의 ‘잘 지내나요’라는 노래랑 이승철 선배님의 ‘열을 세어보아요’ 두 곡으로 노래를 불렀거든요. 그래서 기억이 나네요.

 

- 가수 데뷔 이후에는 결국 성시경 씨와 곡 작업도 함께하게 되셨습니다.

 

규현 : 네. 그렇게 시경이 형 노래를 계속 듣다 보니까 빠져들게 되고. 그러다가 회사 매니저님들이랑 또 친하다 보니까 다 같이 술자리도 갖게 되고 친분도 생겼는데. 제가 세 번째 앨범을 낼 때 시경이 형한테 부탁을 해서 형이 써준 노래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기도 하고. 형의 일본 앨범에서는 제가 같이 듀엣으로 참여도 하고 서로 콘서트 게스트로 도와주고. 그렇게 됐습니다.

 

- 성시경이라는 가수가 규현 씨 음악 커리어에 있어 존재감이 대단한데, 성시경 씨의 보컬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규현 : 일단 ‘사기캐(사기캐릭터)’라고 좀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도입부부터 클라이맥스에 가기까지 그냥 별로 힘 안 들이고 ‘툭’ 내뱉는 소리인 것 같은데 빠져들게 되고. 좀 힐링을 받게 되는 그런 아주 축복받은 보컬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런 부분을 닮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규현 : 네, 감성적인 부분도 좋아하고요. 워낙에 형 노래를 많이 듣다 보니까 좀 저도 모르게 형 보컬과 좀 비슷한 방향으로 제가 좀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하고. 굉장히 많이 배우게 된 선배님입니다. 

 

- 확실히 발성이나 스타일에서 비슷한 지점이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규현 씨가 성시경 씨보다 음역대는 더 높은 것 같고요.

 

규현 : 반 키.... 한 키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요.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발라드 전설 중 하나인 이문세 씨와도 듀엣 작업을 했습니다.

 

규현 : 광화문과 관련된 노래 중 이문세 선배님께서 ‘광화문 연가’로 워낙에 히트를 치셨는데, 저는 한참 뒤에 ‘광화문에서’라는 노래도 대중들한테 사랑을 받게 됐거든요. 그래서 선배님께서 ‘우리는 광화문 브라더스’라고 하셔가지고 선배님이 새로 내시는 음반에 듀엣으로 참여하는 건 어떠냐고 제의해 주셔서 저는 흔쾌히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었죠.

 

- 데뷔 때 얘기로 돌아가 봅시다. 슈퍼주니어로 데뷔하기 전 SM 엔터테인먼트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어필하게 된 부분은 발라드 재능이었나요?

 

규현 : 네. 제가 ‘대전 CMB 친친 청소년 가요제’라는 가요제에 나갔는데 그 가요제를 SM이 함께 주관을 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그 가요제를 통해 발탁이 된 케이스입니다.

 

- 어떤 곡을 불렀나요?

 

규현 : 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선배님의 ‘가슴 아파도’라는 노래를 불렀었죠. 

 

- 슈퍼주니어가 발라드를 부르는 팀은 아니었으니 발라드를 부르고자 하는 염원이 있었겠군요.

 

규현 : 사실 처음에 SM에서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우리랑 계약을 하자고. 그런데 저는 그 당시에 나갔던 가요 콘테스트에서 박선주 선생님이랑 좀 얘기가 있어서 ‘저는 발라드를 할 거다. 나는 아이돌을 하고 싶지 않다’고 SM을 거절했었거든요 그 당시에. 미쳐가지고.

 

- (웃음) 

 

규현 :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선주 선생님이 갑자기 앨범을 내시는 거예요. ‘남과 여’(박선주 - 남과 여 (Feat. 김범수) 들어가 있던 앨범이었는데. 박선주 선생님이 본인 앨범에 정신이 없으셔서 저를 잊으신 거죠. 그래서 SM에서 제의 온 지 이미 몇 달 지났지만 다시 SM 캐스팅 관계자분께 전화를 해서 혹시 아직도 저를 쓰고 싶으신지 의향을 여쭤봤는데, 흔쾌히 무조건 와서 테스트 받아보자고 하시더라고요. 마침 SM 연습생들 연말 평가하는 자리가 있대요. 거기 이수만 선생님도 오시고 관계자들도 많이 오는 자리였는데 뭐 그 당시에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연습생들이 평가회 하는 자리였거든요. 그래서 노래를 불렀는데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같이 잘 해 봅시다 하셔가지고. 그 이후 계약을 바로 하고 SM에 들어가게 됐죠.

 

- SM에 들어간 이후 트레이닝 과정에서는 발라드 가수가 아닌 아이돌 가수 트레이닝을 받게 됐겠군요.

 

규현 : 저는 제가 아이돌이 될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SM 들어가서 트레이닝 받을 때 춤도 전혀 춰본 적도 없는 상황이었고. 처음부터 완전히 발라드만 부를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 거였죠.

 

- 당시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같은 발라드 그룹도 SM에서 활동하고 있었지요.

 

규현 : 그... 아무튼 발라드로 생각을 많이 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슈퍼주니어 멤버가 됐을 때는 많이 좀 놀랐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 어떤 면에서 그런가요?

 

규현 : 왜냐하면 제가 그냥 발라더로 회사에서 나왔으면 지금처럼 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또 수많은 팬들과 이렇게 신나는 노래도 부르면서 같이 즐기고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을 테니까요. 발라더로서의 모습도 나중에는 보여줄 수 있게 됐으니까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솔로 활동 중 댄스곡을 하실 수도 있을까요?

 

규현 : 아니요. 댄스... 춤을 출 생각은 저는 없어요. 그러니까 저의 장점이 뭔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는 춤을 추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댄스곡을 하면 저는 망할 거예요. 

 

- (웃음) 

 

규현 : 확실히 망해요. 

 

- 2006년 슈퍼주니어 데뷔 후 2014년, 무려 8년 만에 발라드 가수로서 솔로 데뷔에도 성공했습니다.

 

규현 : 네. 슈퍼주니어 팀 안에서 배우를 하는 사람도 있고, 예능 MC가 되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게 하나의 분야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듯이 저는 발라드를 하는 사람인 거고요.

 

- 슈퍼주니어에서 댄스곡으로 무대에 섰을 때와, 솔로로 발라드곡을 부를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규현 : 댄스곡을 할 때와 발라드 할 때는 정말 극명한, 확실한 차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도 춤은 잘 못 추지만 정형화된 군무는 저도 잘 소화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 막 설명할 수 없는 전율이 끓어오르거든요. 남미 공연 가면 진짜 막 같이 춤추면서 저희 공연을 즐겨주시기도 하고요. 발라드를 부를 때 춤추면서 부르지는 않으니까 그런 식의 환호와 열기, 화려한 조명들이 있는 댄스 공연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 두 무대의 난이도를 비교했을 땐 어느 쪽이 높은가요?

 

규현 : 발라드 부르는 쪽이 더 어렵지 않나. 댄스의 경우 제가 솔로 댄스 가수였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슈퍼주니어 활동할 때는 옆에 저를 받쳐주는 수많은 든든한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튀지만 않으면 되는 상황이라 무대를 혼자 전부 소화해야 되는 발라드 쪽이 더 힘든 것 같아요.

 

- 퍼포머로서 만족감은 어느 쪽이 더 큰가요?

 

규현 : (한숨) 사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발라드거든요. 그래서 발라드 공연으로 네다섯 곡하거나 열 곡을 제 흐름대로 진행하고 내려왔을 때 많이 뿌듯한 것 같아요. 페스티벌도 나가고 콘서트도 하고 여러 공연을 해보면서 느낀 건데 제가 원하는 방향의 음악을 들려드릴 때가 좀 뿌듯하긴 한 것 같아요.

 

- 규현 씨가 방송에서 유재하 씨 곡을 커버하는 모습을 꽤 여러 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규현 : 유재하 선배님의 멜로디와 가사가 대중들에게 많이 익숙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런 걸 미리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게 아니라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했을 때 그냥 툭 나왔던 상황들이거든요. ‘사랑하기 때문에’를 여기저기서 가장 많이 불렀던 것 같은데, 가사말이 너무 예쁘고 고백하면서 설레는 마음 표현을 너무 잘 담아놓은 것 같습니다. 

 

- 규현 씨 나이대가 유재하 씨 활동하던 시절 음악을 듣던 세대는 아닌데 어떻게 알게 됐나요?

 

규현 : 처음에는 사실 잘 몰랐어요. 전혀 제 세대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다른 선배 가수분들께서 여기저기 나와서 커버하시는 모습들을 보다가 ‘어? 유재하 선배는 어떤 사람인가’ 하고 관심을 가지고 듣다 보니까. 그 앨범 커버에서 쓸쓸한 감성과 울분 같은 감정들이 느껴졌다고 할까요... 모르겠어요. 선배님의 그 앨범을 들었을 때 ‘우와, 이건 정말 명반이구나’하고 생각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나요.

 

- 유재하 앨범을 듣고 ‘이 음반이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하게 된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규현 : 유재하 선배님 노래들은 이후에도 리메이크 곡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거든요. 물론 사운드로는 더 풍부해졌을지 모르겠지만 유재하 선배님 앨범만의 쓸쓸한 느낌이나, 제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 시절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건 그 앨범뿐인 것 같아요. 그 시절만의 사운드가 딱 있거든요. 그 시대의 느낌. 그런 것들이 좋은 것 같아요.

 

- 겪어본 적은 없는 시대지만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그런 부분이 있다는 얘기군요.

 

규현 : 네, 그 시절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사운드. 

 

- 유재하 곡들 중 특별히 더 아끼거나 좋아하는 곡은 어떤 노래인가요?

 

규현 : 와, 그런데 정말 너무 많아가지고요. 저희 슈퍼주니어 앨범에도 수록돼 있는 ‘우리들의 사랑’도 있고, 제가 너무 자주 듣고 좋아하는 ‘그대 내 품에’라던가 ‘가리워진 길’이라던가... 그런데 진짜 너무 많아요. 저한테는 다 소중한 노래인 것 같아요. 전곡 다 전체 재생을 계속하게 만드는.

 

- 발라드 가수로서 유재하 씨에게 영향받은 부분이 있을까요?

 

규현 : 저도 좀 기교를 많이 쓰지 않는 쪽 가수다 보니까 유재하 선배님의 기교 부리지 않고 담백한 그런 창법이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선배님처럼 저도 담백하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 유재하 곡을 부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규현 :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그런 것이죠. 제가 그 감성을 흉내 낼 수 있을까, 그분만의 색깔을 제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크기는 한데. 선배님 노래에 누가 되지 않는 그런 방향으로 가 봐야겠죠. 이게 그런 것 같아요. 어떤 노래들에는 항상 추억들이 같이 있잖아요. 원곡에서 본인이 처했던 상황 같은 게 분명히 다들 있을 텐데 원곡을 3자가 불렀을 때 원곡 가수가 불렀던 그러한 감정이랑 다른 감정이 생겨 버리면, 듣는 입장에서 그 온전한 추억을 망치는 일이 되는 걸 까봐 약간 두려운 것 같아요. 저도 어떤 노래를 들으면 항상 떠오르는 감정이나 떠오르는 순간들이 있는데, 타 가수의 노래를 커버할 때는 그런 게 아니니까 더 조심하게 되는 거죠. 제 식대로 소화하지만 원곡의 감성을 해치지 않고 싶은 거 같아요. 

 

- 소위 ‘한국형 발라드’는 알앤비 발라드, 록 발라드도 다른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규현 : (한숨) 딱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나누어져 있는 것 같아요, 한국형 발라드는. 포맷이 확실하게 좀 정해져 있다고 할까요? 벌스로 시작해서 후렴 갔다고 그다음 2절 가고 브릿지 갔다가 터뜨리고. 3절에서 사르륵 짓는 듯하다가 또 한 번 더 터지고 마지막에 읊조리듯 툭 멜로디를 던지고 끝내는 약간 좀 정형화된 라인이 있지 않나 저는 생각해요. 

 

- 창법은요? 

 

규현 : 창법은... 저 창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보컬 레슨을 받고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노래방 다니다가 가수가 된 사람으로서. 그래서 저는 누가 가르쳐달라고 얘기를 해도 못 가르치거든요. 어떻게 가르쳐야 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가지고. 

 

- 한국형 발라드만의 공통적인 창법이 있진 않나요?

 

규현 : 뭐 제가 생각했을 때는. 멜로디 라인에서 음을 가지고 막 현란하게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약간 좀 심플하게 보여주는 그런 창법들이 한국형 발라드의 특징이 아닌가 싶어요. 

 

- 내로라하는 발라드 가수 선배들이 한국 발라드 계보를 잇는 가수로 규현 씨를 지목했습니다.

 

규현 : 아무래도 제가 발라드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크거든요. 저는 365일 내내 발라드를 듣는 사람으로서 제가 사랑하는 장르 음악을 저도 계속 부르고 있고, 선배님들 음악도 많이 커버를 하고. 이렇게 발라드를 사랑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다 보니까 선배님들께서 예쁘게 봐주시고 기억에 남으셨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계속해서 사랑할 예정입니다. 

 

- 정말 ‘한국형 발라드’라는 단어에 가장 유효한 분인 것 같네요.

 

규현 : 사실은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가요밖에 안 듣거든요. 팝 노래를 사실 거의 안 듣는다고 봐도 될 정도로. 물론 정말 히트한 곡들을 알고는 있지만. 그냥 저는 제 선배님들 노래만 그냥 쭉 계속 들어오고 듣기 때문에. 그래서 저한테 가장 좀 그 말이 유효하지 않을까 싶어요. 좀 저도 약간 꽉 막힌 스타일이라. 365일 내내 발라드만 듣는 사람으로서. 완전 유효한 것 맞습니다. 

 

- 마지막 질문으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규형 씨에게 발라드란?

 

규현 : 365일, 1년 내내 함께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SJ 레이블]

 

 

인터뷰 : 아카이브 K

편집 : 우정호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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