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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by 우정호

케이팝 걸그룹들의 아이돌 ‘2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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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4-04-05작성자  by  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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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 이어집니다.)

 

 

- 2011년, 2NE1은 아시아권을 넘어 미국과 영국으로 진출하며 저변을 넓혔습니다.

 

산다라박 : 일단 2010년에 윌.아이.엠(will.i.am)이랑 작업하러 갔다가 블랙아이드 피스 공연 보고 너무 놀랐죠. 규모가 너무 크니까. 그 뒤에 미국에 블랙아이드피스랑 작업하러 갔어요. 그 즈음에 영국에서 블랙아이드피스 콘서트가 있어서 저희도 영국에 좀 있으면서 같이 작업했죠. 영국 공연은 2012년인가... K-컬쳐 관련해서 대통령님이랑 같이 갔어요. 투어를 간 건 아니었고요. 남미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투어를 돌진 않았어요.

 

- 미국 투어 이후 남미 투어까지 진행하진 않았던 거군요.

 

산다라박 : 네. 그 당시에는 회사에서 ‘여자애들인데 너무 힘들 것이다’ 그랬는데 저희 체력을 몰랐던 거죠. 다들 여군 스케일인데... 심지어는 그때 브라질이 저희 팬덤 1위였거든요? 근데 못 간 게 너무 죄송해요. 그게 마지막 여정일지 모르고. 그래서 미국만 찍고 돌아왔어요. 

 

- 당시 2NE1의 브라질 팬덤이 가장 많았다는 건 어떤 경로로 알 수 있었나요?

 

산다라박 : SNS도 그렇고 여러모로 저희도 체감할 정도였어요. 당시 팬들에게 투어 갈 나라에 대한 투표도 진행해 봤는데 압도적으로 브라질이 1위기도 했고요. 근데 한 번도 못 갔죠. 위험하고 멀다는 이유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는 다른 가수들도 많이 가서 괜찮았는데 저희 때는... 빅뱅은 브라질에 다녀왔거든요. 근데 좀 위험했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호텔 앞에도 못 나간다고. 너무 아이러니하네요. 그렇게 좋아해 주는데 못 가고. 유럽에도 투어로 간 건 아니고 초청받아서 칸영화제 가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도 너무 놀랐어요. 

 

- 칸 영화제에는 어떻게 참석하게 됐나요?

 

산다라박 : 그때 광고주 초청으로 프랑스에 가서 토크도 하고 무대도 했던 것 같아요. 2011년 즈음인데 길거리까지 팬분들이 있으셔서 계속 놀라는 일상이었죠. 지금이야 패션위크에 가거나, 파리에 가도 팬분들이 나와주셔서 이게 너무 익숙하고 반가운 일인데, 그때는 진짜로 팬분들이 프랑스에 계실 줄 몰랐으니까요.

 

- 당시 해외 팬들도 2NE1의 미투데이 활동을 알고 있었나요?

 

산다라박 : 미투데이는 거의 국내 팬분들 위주고, 그 뒤로 미투데이에 올렸던 게시물들을 번역한 ‘미투데이 봇’이 트위터에 생겼더라고요. 저희가 했던 사진이랑 글들을 영어 버전으로 다 올려주고. 추억으로 남았죠. 당시 국내 팔로워 60만이라는 건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숫자여서...

 

- 2NE1이 미투데이나 SNS 활동을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요?

 

산다라박 : 2009년이요. 네이버에서 처음 미투데이가 개설됐을 때인데, 매니저 언니가 하루에 두 번은 꼭 올리라고 시켰어요. 그런 게 계약에도 있었나 봐요. 근데 그게 너무 귀찮기도 하고 어떻게 하는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당시에는 데뷔는 했지만 스타도 아니고, 여전히 연습생인 것 같고. 그때 업로드했던 사진 같은 거 보면 다들 되게 웃겨요. 이상하게 사과 머리 한 머리통 막 놀리고 이런 것도 많았는데. 그러면서 아마 미투데이와 계약 끝나면서 멤버들은 서서히 안 했던 거 같고, 저는 꾸준히 계속했던 거 같아요. 누가 안 시켜도. 

 

- 아무래도 SNS로 팬들과 소통하다 보면 그들의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있었겠군요.

 

산다라박: 네. 일단은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거에 놀랐고. 그때 팔로워가 60만 정도였는데 다 국내 팬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미투데이 팔로워 수 1위였어요. 그리고 미투데이에 제가 올리는 게 기사도 나고 사람들이 다 알고 있고, 그런 게 신기했죠. 

 

- 2NE1 팬들을 위한 콘텐츠의 핵심은 산다라박 씨였다고 생각합니다. 미투데이로 라이브 방송도 했었나요? 

 

산다라박 : 지금도 소통왕으로 불리고 있긴 하는데... 라방이요? 미투데이에 라이브 방송 같은 건 없었고요.

 

- 여전히 SNS로 활발하게 팬들과 소통 중이군요.

 

산다라박 : 네. 유튜브하고 인스타그램, 트위터하고 있어요. 트위터가 지금 많이 죽었는데 저는 놓지 않고 있어요. 인스타랑 같이 매일 하거든요.

 

- 페이스북 라이브도 활용했었나요?

 

산다라박 : 아! 예. 샌프란시스코 가서 했었어요. 그게 페이스북 본사 초청을 받아서 구경도 다 하고, 그때 페북 라이브로 저희가 인터뷰 진행했었어요. 그때도 너무 신기했죠.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는데. 시설이 너무 좋더라고요. 구내식당도 좋고, 화장실에도 호텔처럼 어메니티가 다 있고, 뭐 정말 좋았어요. 그 페이스북 라이브는 오바마, 마돈나, 오프라 윈프리가 나간 방송이었어요. 토크쇼처럼 저희가 앉아있고, MC가 있었나? 영어로 다 진행했던 거 같아요. 라이브 반응 읽으면서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그때는 페이스북이 인기가 제일 많았거든요. 

 

- 그 시점이 미국 투어 즈음이었군요. 

 

산다라박 : 네.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 가서 공연하고, LA로 넘어와서 바로 또 공연을 했어요. 

 

- 영어 인터뷰의 경우 보통 CL 씨가 맡아서 했나요?

 

산다라박 : 근데 봄이도 그렇고 저도 필리핀에서 살았어가지고. 셋 다 영어 할 줄은 아는데 인터뷰는 다 CL이 도맡아서 거의 했고. 지금은 민지도 영어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그때는 애기여서 그냥 따라다니고 이랬는데, 

 

- 활동을 위해 방문한 나라마다 가능한 언어에 따라 분위기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산다라박 : 아, 너무 크죠. 일본 같은 경우도 제가 언어가 안 되니까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어요. 근데 영어권 가면 그런 건 없었어요. 다만 CL이 가장 미국 스타일로, 힙합 스타일로 하기 때문에 CL이 주로 곡 소개나 이런 것들은 다 도맡아서 했었죠. 

 

- 아시아권 국가에서 공연할 때와 미국에서 공연할 땐 어떤 다른 점들이 있었나요?

 

산다라박 : 아시아권은 따뜻한 느낌이고 미국은 되게 차가운 느낌이었어요. 일단 저희도 티는 안 냈지만 두려움도 있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미국에서 공연하는 한국 팀도 거의 없었고. 처음 미국에 가서 공연한 건 MTV IGGY에서 상 받게 돼서 타임스퀘어 쪽에서 공연하러 간 거였어요. 그때도 그냥 얼떨떨했던 거 같고요. 또 시차 때문에 거의 새벽에 공연하는 느낌인 상태로 했고. 

 

미국 투어를 처음 가게 됐을 땐 뉴저지에서 공연을 했는데, 공연 딜레이가 엄청 심했어요. 사람들이 일을 안 해주더라고요. 무대를 만들다가 막 가버리고, 쉬고 이래서. 밖에 팬들 다 줄 서있는데 공연하네, 마네 막 난리가 나가지고. 몇 시간이 딜레이 돼서 겨우 공연했는데 그때 너무 힘들었어요. 스페셜 이벤트 준비한 게 있어서 관객을 불러서 했어야하는데, 그 친구가 떨려서 안 나오는 바람에 저는 즉흥으로 그냥 해야 되기도 했고. 뭔가 전체적인 퀄리티로 봤을 때는 준비가 많이 덜 된 상태로 했는데, 그때 너무 똘똘 뭉쳐야 되고 무서웠어요. 아, 미국은 쉬운 벽이 아니구나. 그때가 제일 서럽고 두렵고, 

 

그때 어쨌든 그런 이슈도 있었던 거 같고. 근데 놀란 건 관객 대부분이 현지 사람이었어요. 저희는 다 한국인분들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미국 사람들이 되게 많았고, 

 

- 미국 관객들이 대부분임에도 한국어로 곡을 불렀나요?

 

산다라박 : 네. 한국어로 불렀어요. 근데 원래 원곡에 영어 가사가 많이 들어가가지고, ‘Ugly’ 같은 경우는 다 영어고, 

 

- 미국 진출 결과 2014년, 2NE1은 ‘빌보드 200’ 6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산다라박 : 그게 2집 [CRUSH] 앨범인가 ‘Come Back Home’있는 앨범일 거예요. 그때는 기사로 보고 얘기를 듣고 해도 실감이... 그냥 항상 좋았죠, 기분 좋고. 그런 기록들이 계속 세워지고 했기 때문에 그냥 앞만 보고 달렸던 거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서 생각해 보면 ‘뭐 대단했었네’하지만 그때는 다들 활동하느라 힘들었고, 무대 준비하는데 몰두하고 하다 보니까 체감을 잘 못했던 거 같아요.

 

- 해외 팬들이 2NE1에 열광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산다라박 :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는데. 근데 저희 같은 케이스는 뭐 미국 쪽에서도 좋아할 만한 음악이었던 거 같고요. 그러니까 테디 오빠가 대단한 거죠. 너무 잘 만드시고. 진짜 힙합 좋아하는 미국 사람들이 듣기에도 멋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점이 미국에서도 되게 화제였다고 하더라고요.

 

- 2NE1의 수많은 무대들 중 단 하나의 무대로 기억된다면 어떤 무대를 뽑을 수 있나요?

 

산다라박 : 데뷔 무대를 생각해야 할지... 왜냐하면 ‘Fire’로 데뷔할 당시 사람들이 제일 충격을 받았었고, 지금도 많이들 얘기하시고요. 그게 아니라면 마지막 무대여야 되나? 2015년 마지막으로 홍콩에서 MAMA 무대 했던 게 있어요. 그때 원래 CL 솔로 무대였는데, 저희가 몰래 갔어요. 그래서 저희는 광저우에서 내려서 차 타고 무대에 몰래 숨어들어가고 서프라이즈로 나온 거라 다른 가수들도 너무 놀랐었고, 팬들도 막 뛰어오고 우는 거 찍히고 막 그런... 그게 마지막일 줄은 몰랐지만, 그러다 보니 좀 훨씬 더 레전드로 남은 거 같아요. 며칠 전에도 윤도현 오빠가 그 무대 링크 보내시더라고요. ‘멋지다’ 이렇게. 

 

- 2NE1 강렬한 비주얼과 패션은 그 시대의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산다라박 : 일본 가면 다 2NE1이에요. 콘서트 가면 10,000명이 다 저희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오고, 똑같은 옷 사고 이런 거 되게 많았죠. CL 팬들은 다 CL이에요. 보면 다 금발에 선글라스 끼고 있고. 인기가요 때 앞줄에서 이러고 있으면 무서워요. (웃음) CL들이 모여있고. 그러니까 저희는 ‘음악과 패션은 같이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동시에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영향들이 있었구나 싶어요.

 

- 빅뱅도 그랬고, 블랙핑크도 그랬고. YG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특징인 것 같군요.

 

산다라박 : 맞아요. 뭐 지누션 오빠들 때부터 ‘밥은 안 먹어도 옷은 사야 된다’고 배워가지고. 그 정도로 YG의 뿌리에는 힙합이 있으니까 지금까지도 패션은 빼놓을 수가 없는 거 같아요. 뮤직비디오나 무대나 이렇게 돈 들여서 LED 받고. 인기가요 같은 무대에 나가면 다른 가수들도 되게 부러워하더라고요. ‘저 정도 퀄리티의 LED까지 박아준다고?’ 이러면서. 회사에서 돈 쓰는 게 뮤직비디오, 콘서트, 그리고 사전녹화 무대 세트. 그러니까 무대 퀄리티를 제일 많이 생각하는 거 같아요.

 

- 2NE1 의상 컨셉에 멤버들 의견이 반영되기도 했나요?

 

산다라박 : 네, 처음에는 진짜 모르니까 스타일리스트 말 듣고 야자수 머리하고 막 했는데. 그 뒤로는 찾아와서 ‘이런 거 하고 싶다’그러면서 ㅁ낳이 얘기했죠. 특히 CL 같은 경우도 패션을 너무 좋아하고 잘 알기 때문에 같이 참여도 하고.

 

- 산다라박 씨 스타일링에는 어떤 주문들을 했었나요?

 

산다라박 : 저한테는 치마나 여성스러운 것만 입히지 말라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다른 그룹들과의 차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가지고. ‘우리는 일반적인 여자 아이돌들과 다른 쪽으로 가자’고 해서, 음악도 힙합이고 멋있는 음악이니까 그에 맞게 좀 더 세게 가자고. ‘차라리 찡을 더 박으면 박았지, 이쁜 걸로 가지는 말자’고 얘기를 했죠. 멤버 네 명이서 ‘우리는 여자이길 포기하자, 우리는 무대에 섰을 때 아티스트일 뿐이다’ 그렇게 약속을 했죠. 근데 뭐 가끔 공항패션에 원피스 입고 나오면 다른 분들이 배신감 느끼기는 했지만, (웃음)

 

- ‘I Love You' 활동 당시 ’반삭‘ 헤어스타일이 화제였는데, 본인 의지가 아니었나요?

 

산다라박 : 아, 절대 아니었고, CL이랑 스타일리스트가 저한테 하라고 꼬셨어요, ’그런 머리를 소화했을 때 무섭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다‘ 그래가지고 제가 울면서 하긴 했는데. 그때 팬들이 더 많이 생겼어요.

 

- 산다라박 씨는 외국인 멤버가 아니지만 필리핀에서 활동하다 한국에서 다시 데뷔한 특수한 이력을 가졌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요즘 케이팝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멤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산다라박 : 어, 네네. 요즘엔 외국인 멤버들이 거의 그룹마다 다 있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한국 사람이고, 일단 한국말 수준이 높지는 않았지만 할 줄은 알았는데, 그 친구들은 10대 때 한국에 오잖아요. 와서 말도 잘 못했을 거고, 리사(블랙핑크) 같은 경우도 처음 왔을 때 뭐 친하거나 본 적은 없지만 얘기는 많이 들었고요. 태국에서 뭐 어린 친구가 왔고, 너무 잘한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그냥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왜냐하면 타국에 혼자 와서 생활을 했어야 하니까. 저는 뭐 가족이랑 같이 있었지만, 그리고 한국말을 다 너무 잘하니까 또 대단하더라고요. 약간 제가 필리핀에서 했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기도 하고, 

 

- 외국인 멤버들에게서 필리핀 활동 시절 스스로의 모습이 보이는 거군요.

 

산다라박 : 네, 네. 근데 요즘 친구들은 너무 잘해서... 예전에 아유미 씨(슈가) 같은 경우는 서툰 한국말로 인기였는데, 요즘 친구들은 외국 친구인 줄 모르고 얘기하다 보면 “태국에서 왔어요” 그러면 너무 놀라기도 하고. 다들 더 완벽함을 추구하는 거 같고. 다 대단한 거 같아요.

 

- 오히려 그 시절 2NE1을 보고 ’정말 대단했다‘고 수많은 후배 케이팝 가수들이 회상하곤 하는데요. 이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산다라박 : 후배들이 ’아, 조언해주 세요‘ 그러면 ’지금 순간을 즐겨라‘하고 얘기해 주고 싶네요. 각자의 ’지금‘이 다르겠지만.

 

 

[사진출처=YG엔터테인먼트]

  

 

인터뷰 : 아카이브 K

편집 : 우정호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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