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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by 우정호

도쿄 타워에 뜬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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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6-01작성자  by  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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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에서 이어집니다.)

 

- 2017년, 데뷔 1년 4개월 만에 첫 단독 콘서트 ‘TWICELAND’ 무대에 섰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채영 : 그냥 마냥 좋았던 것 같아요. 가수라면 단독 콘서트라는 꿈을 가지게 되는 게 당연한데 그걸 이뤘으니까. 자기 곡으로 전부 채워 할 수 있는 공연이잖아요. 저희 팬들만 있는 공연장에서.

 

- ‘TWICELAND’는 국내뿐 아니라 방콕, 싱가포르에서도 진행됐고, 싱가포르의 경우 매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사나 : 다른 나라에서 공연하게 되면 무대 위에서 더 실감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저희는 데뷔를 하는 것 자체로 꿈이었고, 그냥 활동할 수 있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고, 많은 나라의 ‘원스(트와이스 팬덤)’분들을 트와이스로 만나러 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얘기했어요. 너무 감사하고, 더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 해외 공연 중 특별하게 생각나는 무대가 있나요?

 

나연 : 자주 뵐 수 없는 나라의 팬분들이 반응이 조금 더 격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멕시코가 생각이 나는데, 처음 가보는 지역이기도 했고,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더 격하게 환영해 주시는 것 같아요.

다현 : 저는 칠레가 생각이 나요. 뮤직뱅크 때문에 칠레를 갔는데, 저희만 간 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갔어요. 칠레가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잖아요. 가는 데만 거의 이틀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공항에서 차 타고 대기하고 있는데 팬분들께서 저희 의상을 직접 리폼을 해서 입고 오셔가지고 저희 차 앞에서 막 춤을 추시는 거예요. 저희 멤버들 헤어스타일도 똑같이 하고, 메이크업도, 의상도 똑같이 멤버들마다 그렇게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어요. 그래서 차 안에서 저희가 너무 신기해가지고 영상도 찍고 그랬어요.

 

- 2017년, 본격적으로 일본에서도 데뷔했습니다. 처음부터 인기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나요?

 

나연 :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일본은...

지효 : 일본은 공연문화가 조금 달랐어요. 공연을 할 때도 이렇게 '공연을 잘 들어야지' 하시고. 같이 소리 지르는 느낌은 조금 아니고 그러니까. 그 나라의 특징인 것 같아요.

나연 : 나라마다 좀 달라요. 일본이 좀, 좀 특이하게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노래하고 저희가 퍼포먼스 할 때는 그걸 좀 주의 깊게 들어야 된다, 이런 문화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뭔가 몸으로 느끼는 인기 체감은 처음에 사실 잘 없었어요. 저희가 일본 연예계 쪽을 잘 모르기도 하고. 멤버들한테 많이 들었죠. 그리고 가끔 팬분들이 얘기해 주는 거 들으면 일본 길거리에 저희 사진이나 저희 노래가 되게 많이 나온다고 하셔서 또 알게 됐고.

사나 : 'SIXTEEN' 방송 때부터 좋아해 주신 분들은 계셨는데, ‘CHEER UP'이라는 노래가 나오면서 관심을 더 받고, 'TT'부터 확실하게 뭔가 시선을 잡게 됐던 것 같아요.

다현 : 저는 그때 많이 느꼈어요. 일본 하면 도쿄가 생각나고, 도쿄 하면 도쿄 타워가 생각나잖아요. 그런데 그 유명한 도쿄 타워에 'TT'가 뜬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일본에 가면 자주 가는 호텔에서 바로 도쿄 타워가 보이거든요. 거기서 너무 신기해가지고 사진도 엄청 찍었던 기억이 있어요.

 

- ‘TT’는 일본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면서, 도쿄 타워 전망대에 ‘TT’가 점등된 것은 하나의 ‘사건’이었습니다.

 

다현 : 네, 그 도쿄 타워에 'TT'라고 전광판에 LED로 쓰여있었어요. 일본 언니들도 울고, 감격스러워서. 사나 언니가 울었나?

지효 : 이게 도쿄 타워(Tokyo Tower)도 'TT'니까 그래서 같이 이벤트로 한 것 같아요.

모모 : 도쿄 타워에 'TT'가 붙어 있어서 너무 신기했어요.

채영 : ‘TT’가 엄청 화제가 돼가지고. 일본 멤버 언니들한테 들었을 때 ‘TT 포즈’가 되게 유행이 돼서 사진 찍을 때도 다 사용하고 그러고 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어요.

 

- 특히 일본인 멤버들은 그러한 인기를 더 체감할 수 있었겠네요.

 

사나 : 맞아요. 제 학교 때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학교만 가면 트와이스 얘기만 다 했다고. 그 정도로 이슈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모모 : 뭔가 이게 귀엽기도 하고 일본은 이런 거 하나에 꽂히면 이슈가 많이 되니까.

사나 : 맞아요. 맞아요.

모모 : 네. 그게 좀 유행이었던 것 같아요.

미나 : 또 SNS 많이 하니까 사진을 많이 찍잖아요. 'TT'가 그때 되게 딱 좋은 포즈였던 것 같아서 다 따라했던 것 같아요.

사나 : SNS에서도 많이 올라오고 유명하신 개그맨분들도 TV에서 'TT'를 가지고 이제 웃긴 개그 같은 것도 치시고. 아침 방송 같은 데 나오시는 분들도 'TT' 잘 써주시고. 그런 게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미나 : 일본에서 저희가 처음 나갔던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 일본에서 유명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엠스테'라고 부르는 '뮤직스테이션'. 저도 어릴 때부터 보고 있던 프로그램이라서 그런 데 저희가 나온다는 게 되게 신기했고. 되게 나가기 어렵기도 하고. 정말 유명한 분들 많이 나왔던 프로그램이라서. 나오고 나서 되게 주변에서도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오고 어머니 친구들한테도 어머니한테 계속 연락이 오고 그랬어요.

사나 : 그러니까 일본은 한국이랑은 다르게, 신곡이 나왔다고 꼭 음악 방송에 나올 수 있는 게 아니고. 거기서 픽해 주신 분들만 섭외를 해서 나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 것 같아요.

 

- 트와이스의 일본 데뷔 쇼케이스는 아레나 공연장인 도쿄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열광적인 반응에 당초 1회로 계획된 공연이 2회로 늘었다고요.

 

지효 : 저희도 그렇게까지 반응이 있을지 몰라서 1회만 준비했다가 2회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든 생각이 일본은 공연 문화가 정말 잘 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연 : 맞아

지효 : 한국에 비해서. 뭔가 비교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본은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공연을 엄청 자주 가고,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공연을 접하는 것 같았어요.

나연 : 공연장도 훨씬 많고 공연 문화가 좀 많이 발달해 있는 것도...

 

- 2017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하이터치회'(멤버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는 이벤트)의 엄청난 인파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연 : 네. 그때 하이터치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거론되기도 했어가지고. 진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저희가 처음 일본에서 공연한 곳에서도 하이터치를 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지효 : 하루 종일...

나연 : 하루 종일. 1시간 하고 조금 쉬고, 1시간 하고 조금 쉬고, 이렇게 계속 가는 거예요. (웃음)

채영 : 몇 부로 나눠서.

다현 : 그러니까 저희가 부스에 있으면 1초 만에 팬분들이 이렇게 '따다다다닥' 바로 지나가요. 그런 식으로 하이터치를...

나연 : 안 쉬고 1시간 정도. 50분 하고 10분 쉬고, 이렇게.

지효 : 이게 1시간 동안 몇백 명의 사람들이 가잖아요. 그러면 이 사람들한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이 사람들은 1초지만 저는 1시간 동안 이러고 있어야 되니까 솔직히 얼굴이 너무 아파요.

나연 : 눈이 나중에는 너무 아프더라.

지효 : 응, 맞아

나연 : 1시간 이쪽, 1시간 이쪽 바꿔서 할 때도 많고 그러니까 눈도 많이 아픈 것 같아. 눈이 너무 어지러워.

 

- 트와이스는 '하이터치회' 외에도 다양한 팬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연 : 네. 일본에서는 공연이 끝나고 팬분들이랑 만나는 이벤트가 되게 많았어요. 하이터치도 있고, 저희가 굿즈 같은 데 사인을 해서 드리는 그런 이벤트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일본은 한국보다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고 들어서. 그런 이벤트를 좀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지효 : 공연마다 이런 이벤트를 해요. 그러니까 어떤 도시에서 이틀 동안 공연을 한다고 해도 이틀 동안 그걸 해요. 그렇게 하이터치 몇 명, 사인 몇 명, 사진 찍어주는 거 몇 명. 이런 식으로, 항상.

 

- 트와이스는 2011년 소녀시대, 동방신기, 카라 이후 6년 만에 K-POP 가수로는 처음으로 홍백가합전에 출연했습니다. 소감이 어땠나요?

 

나연 : 저희는 사실 잘 모르잖아요... 그때 아마 시청률을 알려줬을 거예요. 저희한테.

채영 : 맞아요.

나연 : 시청률 듣고 많이 놀랐고. 그리고 ‘여기에 나오면 이제 일본에선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정도다' 그렇게 들었고. 일본 멤버들이 많이 얘기를 해줬던 것 같아요. 일본 국민 반 이상이 보는데고, 여기 나가면 아마 다 알아볼 거라고.

채영 : 그해 마지막 날 보는 거니까. 그거 듣고 진짜...

모모 : 아무래도 진짜 유명한 분들만 나오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진짜 일본 사람은 진짜 다 아는 프로그램이니까 너무 긴장도 됐고. 그리고 엄마, 아빠도 너무 설레가지고 일부러 보러 오시기도 하고. 데뷔하고 나서 진짜 제일 신기했던 것 같아요. 그 무대를 처음 나갔을 때.

사나 : 저희가 일본에서 홍백가합전에 나가야겠다는 목표로 데뷔를 한 것도 아니었는데. 거기까지 저희가 자리를 잡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주고 있고, 많이 집중을 해주고 계시는구나를 더 와닿게 해줬던 일이었어요. 그리고 홍백가합전도 그랬지만 한국에서도 연말 무대 나가는 게 많으니까 하루에 2~3번을 일본이랑 한국을 왔다 갔다 한 적도 있고. 그 시간 대에 비행기가 없어서 전세기를 타고 왔다 갔다 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뭔가 그럴 때마다 ’아, 진짜 우리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 받고 있구나‘ 느끼게 해줬어요.

 

- 홍백가합전 출연을 위해 일본 레이블에서 전세기를 보내줬다고요?

 

나연 : 네.

다현 :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웃음)

미나 : 홍백가합전이 나가기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니까 이번 기회에 무조건 나가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저희한테 전세기를 준비해 주신 것 같아요.

 

- 그나저나, 그렇게 짧은 시간에 한국과 일본을 여러 번 오갈 정도의 스케줄이라면, 컨디션 관리가 가능한가요?

 

사나 : 제 기억으로는 그 연말이 제일 바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나라를 오간 것 말고 장소 간 왔다 갔다 한 걸로 따지면 더한 것도 있어요. ’Cheer Up’ 활동하기 전에 뮤직비디오를 3~4일 동안 아예 그냥 밤새우면서 다 같이 찍다가 끝나고 바로 화보 촬영 있어가지고. 아침 6시인가 끝나고 현장으로 넘어가서 (메이크업) 수정만 하고 화보 찍고 숙소 들렀다 짐만 챙겨서 바로 일본으로 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가 더 바쁘지 않았나.

모모 : 그런데 코로나로 해외를 못 나가기도 하니까 요새는 워낙 여유가 있어가지고. 데뷔 초 때는 너무 바쁘다 보니까 저희들 다 그게 당연한 건 줄 알았어요. (웃음)

사나 : 저희는 하루만 쉬어도 되게 불안해했어요. 만약 활동을 하고 녹음하고 하루 쉬고 또 녹음 있거나 스케줄 사이에 하루만 쉬어도 ‘우리 그런데 이렇게 쉬어도 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데뷔하고 3년 동안은 휴가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우리도 좀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말씀드리고. 이제 최대한 일주일에 한 번은 쉬게 해 주시려고 일부러 스케줄 짜주시기는 하는 것 같아요.

 

 

(3부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출처=JYP]

인터뷰 : 아카이브 K

편집 : 우정호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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