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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by 우정호

“‘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 그게 바로 K-POP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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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6-01작성자  by  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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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이어집니다.)

 

- 'TT'활동 당시, 한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조사했는데, 일본 여고생 중 80%가 'TT'를 알고 있었다고 했을 정도로 트와이스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트와이스 스타일’을 한 여고생들도 많았다고요.

 

나연 : 네. 저희 공연 보러 와 주시면 그렇게 하고 오시는 거 되게 많이 봤어요.

채영 : 그러니까 저도 학생 때를 생각해 보면 원더걸스 언니들이라든지 동경하는 대상이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일본에서 그렇게 갑자기 잘 돼서, 9명이 다 개성이 다른 친구들이 나와서 예쁘고 멋있는 무대도 하는 걸 보이다 보니까. 10대 친구들한테 뭔가 영향을 많이 줬던 게 아닌가.

다현 : 10대뿐만 아니라 아기 친구들도 저희 배지 달고 메이크업 똑같이 여기 반짝이 붙이고.

나연 : 염색도 똑같이 하고 그러고...

 

- 패션 스타일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데 ‘트와이스 스타일’이 그토록 관심 받았던 이유는 뭘까요?

 

지효 :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어쨌든 저희는 한국 스타일이고 일본 분들은 일본 스타일인데, 뭔가 새롭게 접했으니까. 그래서 조금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그때 당시에 중고등학생분들이랑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나니까 조금 더 관심을 가진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저는.

채영 : 맞아. 그때 일본 활동 때는 저도 10대였고, 이러다 보니까.

나연 : 저희 말고 다른 K-POP 가수들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공연할 때도 다른 해외 분들 스타일 따라 하는 분들도 있고, 커버 댄스를 해주시거나 메이크업 따라 하는 걸 재미있어하시고 즐기시는 것 같기도 해요.

 

- 한국에서는 트와이스를 ‘트둥이(트와이스+귀염둥이/막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일본에선 애칭이 따로 있나요?

 

다현 : 트와이스상 (웃음)

나연 : 모르겠다. 일본 애들이 잘 알던데. 한국에선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니까 바로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데 일본 쪽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지효 : 네. 일본어를 그렇게까진 잘 못해가지고. 뭔가 말해도 몰랐을 것 같아.

 

- 트와이스가 보여준 수많은 활동을 통틀어, ‘훗날 대중들에게 이런 모습으로 기록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무대가 있나요?

 

지효 : 뭔가 새로운, 처음 받아본 질문이다. 생각도 안 해 봤어요.

채영 : ‘CHEER UP’이라는 곡이 저한테 의미가 남달라요. 그때부터 우리가 많이 알려졌던 거라서, 그 노래를 들으면 문득 막 행사 다니고 바빴던 게 생각이 나면서 조금 복잡한 감정이 들거든요. 너무 좋았지만 되게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가고. 어떤 팬분이 ‘CHEER UP 활동하던 때가 코로나 이전이라서 아무 걱정 없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는 댓글을 남긴 걸 본 적 있어요. 그래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하고. 처음으로 연세대학교 축제 무대에 섰을 때 ‘CHEER UP’을 불렀는데, 거기서 진짜 많은 학생분들이 계속 떼창해주셨던 게 크게 기억에 남았어요. 객석이 이렇게 계단식으로 돼 있는데 소리도 엄청 크게 들렸고.

다현 : 저는 일본의 돔 투어가 생각나요. 저희 콘서트 중 가장 최다 인원 관객 오신 게 일본 돔 투어였거든요. 아마 5만 명, 6만 명 정도 됐었나? 매니저 오빠가 찍어주신 영상이 있거든요. ‘What Is Love?’ 무대할 때 팬분들이 다 같이 “What is love!” 떼창하시면서 막 이렇게 응원봉도 한꺼번에... 전부 까만 배경에 캔디봉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고. 뭔가 멋있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그 영상을 보면 소름 돋고 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 공연을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나연 : 저도 돔 공연이 제일 생각나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도 그렇지만, 저희끼리도 되게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많이 나요. 준비도 많이 했고, 또 그렇게 큰 공연을 하면 스케일이 그만큼 커지잖아요. 그만큼 무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들도 기억도 크게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모모 : 저는 2018년 일본에서 했던 MAMA 무대가 좋았어요. ‘What Is Love?’랑 ‘Dance the Night Away’ 불렀을 때. 잘 꾸며 주셔가지고 되게 멋있게 공연했던 것 같아요.

사나 : 네. 맞아요. 저도 그거 좋아했어요. 그리고 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돔 투어를 돌 때 오프닝 때, 저희가 천막이 이렇게 가려져 있다가 노래 시작하면 그 천막이 떨어져 내리는 그런 구성이었는데. 그때 정말 저희가 보는 원스분들도 너무 예쁘고, 공연장도 너무 크고, 그리고 저희를 봐주시는 원스분들도 정말 멋있다고 소름 돋았다는 반응이 되게 많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 지효 씨도 얘기해 주세요. (웃음) ‘이 무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느꼈던 무대도 좋습니다.

 

지효 : 어렵네요. (웃음) 저는 돔 공연에서 제일 좋았던 무대가 있었는데, 콘서트를 하면 저는 항상 너무 하고 싶었던 게 무대가 아니라 이 관객석 사이에 있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내가 무대 위에만 있으니까 진짜 이 사람들 속에서 가깝게 만나는 느낌이 사실 없잖아요. 돔 공연할 때 움직이는 리프트 같은 데서 관객들 엄청 가까이에서 사람들 만나고 했거든요. 그때 ‘아, 너무 즐겁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연 : 그럴 땐 팬분들 얼굴이나 표정을 저희가 자세히 볼 수 있으니까.

 

- 트와이스는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 중 하나입니다. ‘K-POP’ 이전에 한국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현상을 표현한 ‘한류(韓流)’라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나요?

 

다현 : 욘사마.

채영 : 아, 맞아요. ‘한류’라고 들었던 것 같아요.

지효 : 한류 열풍.

나연 : 동방신기 선배님

채영 : 어, 맞아. 소녀시대 선배님들

미나 : 일본에 있을 시에 들어봤어요.

모모 : 배용준 씨. 진짜 한류스타. 그때 진짜 배용준 씨 보러 공항에서도 할머니분들 오고 뉴스에서 나오기도 하고.

미나 : 막 엄마들은 진짜 다 공항에 와서.

사나 : 맞아, 맞아. 그래서 배용준 씨를 알게 됐던 것 같아요.

 

- 일본에선 ‘욘사마’ 열풍이 있었는데 대만에서도 한류를 느낄 수 있었나요?

 

쯔위 : 소녀시대, 원더걸스, 2PM 오빠, 슈퍼주니어 그때 다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빅뱅도.

 

- 일본 멤버들은 한국 문화가 일본에서 조금 친숙해지는 데 한류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모모 : 네, 한류로 인해서 일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 연예인들 알게 됐고. 그게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사나 : 맞아. 그리고 저는 부모님이 원래 한식을 되게 좋아하셔가지고. 어릴 때부터 코리아타운 같은 데 가서 자주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이랬던 것 같아요.

 

- 외국인 멤버들을 통해 해외에서의 ‘K-POP’에 대한 인식도 알고싶습니다. ‘K-POP’이라는 단어를 어떤 계기로 알게 됐나요?

 

모모 : 소녀시대 선배님, 카라 선배님, 2PM 선배님. 그때 딱 들었어요.

사나 : 맞아요.

쯔위 : 원더걸스 언니들도 그때 되게... 저 대만에서 댄스 학원 다녔을 때 K-POP 가수분들의 안무를 많이 배웠어요. ‘드림하이’라는 드라마도 그냥 대만 TV에서 해줘서 보게 되고 알게 됐어요.

모모 : TV에서도 K-POP이라고 소개를 많이 하기도 했고.

사나 : 딱 중학생 때쯤이었던 것 같은데.

미나 :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한류라고 하면 배우분들이나 드라마 이런 쪽이고 K-POP이라고 하면 가수분들 이런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나 : 맞아요.

 

- 트와이스는 ‘K-POP’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다양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나연 : 제가 생각하기에는 K-POP이 K-POP을 연결해 주는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지만, 저 멀리 사는 팬들도, K-POP이라는 장르가 생겨나면서 서로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요. 저희도 일본, 미국, 태국을 비롯해 다국적으로 활동하면서 그 나라에 대해 더 알고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거든요. 서로 알게 되면서 시야가 더욱 트이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사나 : ‘K-POP’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기까지 활동하셨던 선배 가수분들 덕분에 저희도 활동을 널리 널리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K-POP’이 유행돼서 저희도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됐고요.

 

- 팬들은 K-POP의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열광하는 걸까요?

 

나연 : 스타일이 되게 다양하다는 점도 있을 것 같아요. K-POP이 한 가지 스타일의 그룹들만 있는 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스타일들이 다 인기가 많으니까, 팬분들의 입장에서 자기 취향대로 좋아할 수 있는 면이 있을 거 같아요. 또... 뭐가 있을까요? (웃음)

다현 : 안무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들하고. ‘CHEER UP'이나 'TT' 같은 경우 포인트 안무가 있잖아요 '샤샤샤' 부분이나 'TT' 부분 굉장히 많이 따라 해 주시면서 커버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 노래도 많이 불러주시고, 그러면서 그걸 찍은 영상 올려주시면, 그걸 보고 다른 분들이 또 커버해 주시고. 이런 식으로 붐이 좀 일었던 것 같아요.

채영 : K-POP은 그룹들이 많으니까. 그룹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장점들이 많은 것 같아요. 되게 여러 명이 팀에 있다 보니까 그 인원들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안무라든지. 다양해고 무대가 꽉 차 보이잖아요. 그런 부분을 더 좋아해 주시고.

나연 : 연습을 많이 해서 한 몸처럼 잘 맞을 때, 그런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는 해요.

사나 :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K-POP 하면 따라 하기 쉬운 안무에 포인트가 강한 노래, 중독성 있는 노래. 이런 게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쯔위 : 제가 봤을 때도 다른 많은 K-POP 가수분들 정말 노래 잘하고 춤도 잘하는 분들 많거든요. 그걸 더 화려하게 예쁘게 보여주는 무대가 있고, K-POP은 유독 그런 효과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사나 : 그리고 K-POP 하면 또 하나의 뭔가 매력이 칼군무인 것 같아요. 다른 나라 가수분들 보면 뭔가 '개성 있게 한다'는 느낌인데, K-POP 가수분들 보면 '진짜 안무 잘 맞는다' 이 느낌이 드는 것 같기는 해요.

쯔위 : 뭐 트레이닝 정말 엄격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그룹들 보면.

 

- 마지막으로, 트와이스는 대중음악사에 어떤 가수로 기록됐으면 하나요?

 

지효 : 그런데 저는 이런 질문 받으면 늘 생각하는 게, 뭔가 하나로 정의되고 싶지 않아요. 예를 들어 내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가수'라거나 '어떤 어떤 가수'라고 말하면 진짜 그것만 해야 될 것 같아가지고. 아직 저희는 활동 중이고, 굉장히 다양하게 많은 걸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벌써부터 어떤 식으로 정해지고 싶지 않다고 봐요. 그냥 트와이스.

채영 : 대체할 수 없는.

 

 

[사진출처=JYP]

인터뷰 : 아카이브 K 

편집 : 우정호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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