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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by 우정호

2000s 브라운 아이즈(Brown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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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06-01작성자  by  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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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즈(Brown Eyes)는 2000년대 한국 가요계 판도를 알앤비(R&B) 전성시대로 뒤바꾼 시작점이다. 싱어송라이터/프로듀서 윤건과 국내 최고 알앤비 보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나얼의 팀이었다. 이들은 미디엄 템포 알앤비에 발라드를 결합시킨 ‘한국형 알앤비’를 제시하고 또한 완성했다.

 

 

블루스, 소울, 알앤비, 힙합, 재즈, 로큰롤...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현대 대중음악은 ‘블랙 뮤직’에서 비롯됐다.

 

‘미국 흑인 발상 음악’이라는 단어 뜻처럼 각 장르의 ‘흑인 영웅’들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블루스의 지미 헨드릭스, 로큰롤의 척 베리, 재즈의 루이 암스트롱처럼. 그러나, ‘블랙 뮤직’이 흑인 영웅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세계 3대’ 블루스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이, 로큰롤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가, 쿨 재즈의 선구자 쳇 베이커가 흑인이 아니듯이.

 

흑인들의 영혼(soul)이 담겼다는 ‘소울’ 역시 그렇다. 제임스 브라운을, 레이 찰스를, 스티비 원더를 떠올리지만, 백인들이 부르는 소울 장르인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 역시 존재한다. 

 

‘푸른 눈의 소울’이라는 말 그대로 ‘라이쳐스 브라더스, 홀 앤 오츠와 같은 백인 뮤지션들이 ’백인들의 흑인 음악‘을 선보였다. 글램록의 대명사 데이비드 보위도, 엘비스 프레슬리도 블루 아이드 소울에 빠졌고 또한 불렀다.

 

2000년대 한국에선 동양인의 소울 음악인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eyed soul)’을 펼치고자 했던 뮤지션들이 나타났다. ‘갈색 눈의 소울을 펼치고자 이름을 ‘브라운 아이즈’라고 지은 이들은 기어코 2000년대 대중가요계에 흑인 음악 광풍을 소환했다. 한국 알앤비 역사를 바꾼 데뷔 앨범 [Brown Eyes], 그리고 ‘벌써 일년’으로.

 

브라운아이즈는 당시 대중의 감성을 정확히 파악한 송라이팅과 완성형에 가까운 보컬 역량, 그리고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갈색 눈’의 소울 음악

 

윤건과 나얼은 1999년, 각각 힙합 그룹 팀(TEAM)과 R&B 그룹 앤썸(Anthem)으로 데뷔했다.

 

윤건은 데뷔 이전, 양창익이란 본명으로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유명세를 떨쳤다. 여성 그룹 ‘디바’를 성공시켰고, 힙합 컴필레이션 ‘1999 대한민국’ 기획과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대만의 스타 가수 유키, 홍콩의 알렉스 투에게 곡을 써주기도 했다.

 

미술가를 꿈꾸던 나얼은 청소년 시절, 교회에서 포 더 갓(For The God)이라는 중창단을 만들고 아카펠라 위주의 곡들을 불렀다. 이들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가창 대회 ‘별밤 뽐내기’에서 보이즈 투 맨의 곡을 불러 연말 결선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나얼은 그룹 앤썸(Anthem)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윤건의 ‘TEAM’과 나얼의 ‘앤썸’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했고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던 중 2000년 8월, 허니패밀리 2집 수록곡 ‘그 언젠가’ 작업에 각각 키보드 연주자와 코러스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윤건은 나얼의 코러스를 듣고는 “같이 음악하자”며 알앤비 그룹 결성을 제의했다. 윤건은 멤버들이 거의 나가버린 자신의 그룹 ‘TEAM’을 재건하기 위해 멤버를 찾던 중이었다.

 

윤건의 제의에 나얼이 응했고, 그룹 이름을 ‘나얼+TEAM’이라는 뜻의 ‘NTEAM’으로 바꿨으나 곧 ‘브라운 아이즈’로 확정 지었다. 미국 소울 음악의 애호가였던 이들은 백인들이 부르는 흑인 음악 ‘블루 아이드 소울'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눈동자가 갈색인 한국인들이 부르는 흑인 음악‘이라는 의미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팀명 후보에 넣기도 했으나, 간결한 이름인 ’브라운 아이즈‘가 낙점됐다.

 

윤건이 리더로서 작곡 및 프로듀싱과 서브 보컬을, 나얼이 메인 보컬과 일부 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것으로 포지션을 정했다. 당시 미술 활동 역시 이어가던 나얼이 모든 앨범 재킷을 담당했다.

 

한국 역대 최고 알앤비 곡 반열에 든 ’벌써 일년‘으로 파격적 데뷔

 

결성 후 곡 작업에 몰두한 이들은 2001년 6월, 1집 [Brown Eyes]'를 발매했다. ’동양인의 소울 음악‘을 표방하는 이들의 팀명처럼 앨범은 미국 알앤비, 힙합 문법과 한국 발라드 요소를 완벽하게 조화시켰다.

 

타이틀곡 ’벌써 일년‘을 통해 드러난 나얼의 보컬 역량은 완벽에 가까웠다. 음과 음 사이의 숨소리조차 하나의 무드를 만들었고, 진성과 가성, 고음부와 저음부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보컬 기교를 펼쳤다. 송라이팅과 편곡을 맡은 윤건은 비교적 담백한 톤의 목소리로 나얼과 보컬 하모니를 이뤘다. 한국 알앤비 시대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곡이었다.

 

또한, 당시 유행에 따라 드라마타이즈 형식으로 제작된 ’벌써 일년‘ 뮤직비디오는 국내 음악 케이블 채널을 장악했다. 인기 배우 김현주와 이범수, 국제 스타 장첸이 출연한 이 뮤직비디오는 복싱 체육관 배경의 와일드하고 로맨틱한 영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후속곡 ‘With Coffee’ 역시 호소력 있는 멜로디와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인기를 끌었다. 신민아 주연의 뮤직비디오는 ‘벌써 일년’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 전문 채널에서 끊임없이 방영됐다. 화요비가 피처링한 ‘그녀가 나를 보네’와 ‘언제나 그랬죠’ 또한 후속곡에 버금가는 반응을 얻었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미국 감성의 알앤비 ‘No Day But Today’ 라틴 사운드가 가미된 알앤비 ‘Love Is Over’를 비롯해 모던하게 리메이크한 015B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두 번째 이야기‘, 김정호의 ’하얀 나비‘와 같은 곡들이 실렸다.

 

데뷔 앨범 발매 이후 브라운 아이즈의 행보는 실로 파격적이었다. 공중파 방송에 일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당시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벅스‘를 비롯한 각종 음원차트를 ’벌써 1년‘이 점령하자 이 얼굴 없는 가수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다.

 

윤건은 2012년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사실 (‘벌써 일년’이 히트친 후) 라이브 공연 준비도 했지만 ‘(앨범이) 하루 3만 장씩 팔리는데 방송 출연 안 하고 한번 놔둬보자'라는 소속사 사장 말에 따르다 보니 결국 그렇게 되었다”고 밝혔다.

 

2001년 8월, KBS ’뮤직뱅크‘에서 ’벌써 일년‘은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브라운 아이즈는 여전히 얼굴을 드러내지도, ’뮤직뱅크‘에서 축하 무대를 펼치지도, 1위 트로피를 수상하러 나오지도 않았다. 그러는 사이 ’벌써 일년‘은 벅스에서 무려 21주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앨범 [Brown Eyes]는 그 해 총 75만 장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발라드 컴필레이션 앨범 [연가], 그리고 GOD, 김건모, 조성모에 이어 2001년 앨범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방송활동도 전혀 하지 않은 갓 데뷔한 그룹이 파격적인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2000년대 최고의 한국 앨범 중 하나이자 역대 최고 알앤비 앨범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한국 가요계 판도를 뒤바꿔버렸다. 브라운 아이즈에 영향받은 미디어템포 알앤비 발라드는 2000년대 중반 ‘대세’로 떠올랐다. SG 워너비를 필두로 바이브, 엠투엠, 박효신, 휘성, 씨야 등 가수들이 스탠더드 팝과 구분되는 알앤비 보컬을 구사하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한편, 1집 [Brown Eyes]는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차 선정(2007)에서 98위에 올랐으며, 3차 선정(2018)에서는 67위에 뽑히며 명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이틀곡 ‘점점’과 함께 상승세 이어간 2집

 

데뷔 이듬해인 2002년, 브라운 아이즈는 박정현과 함께 2002 한국/일본 FIFA 월드컵 가수로 선정돼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 섰다. 데뷔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가수가 세계 공식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이처럼 최전성기를 달리던 브라운 아이즈는 2002년 11월, 정규 2집 [Reason 4 Breathing?]을 발매했다. 지난 앨범에 이어 한국형 알앤비의 계보를 이어가면서도 보사노바를 가미하거나, 다양한 템포의 알앤비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엿보였다.

 

타이틀곡 '점점’은 대중의 기호를 파악한 윤건의 송라이팅과 나얼의 보컬이 빛나는 한국형 알앤비다. ‘벌써 일년’에 이어 김현주, 이범수, 장첸 주연의 뮤직비디오 역시 주목받았다. 후속곡인 ‘For You (돌아가 줘) 역시 완성도 높은 보컬 멜로디로 사랑받았다.

 

이 밖에도 보사노바풍 리듬에 마이너와 메이저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진행이 인상적인 ’비오는 압구정‘ 역시 인기를 얻었다. 제목은 윤건이 자주 가던 술집에서 팔던 ’비오는 압구정동‘이란 칵테일에서 따왔다고 한다.

 

또한 앨범에는 나얼 작곡곡인 ’사랑 (I Wanna Fall In Love With You)‘, ’True Luv‘, 곡 진행 중 반전을 통해 꽉 찬 사운드의 컨템포러리 알앤비 사운드를 선보인 ’...오후‘, 미국 정통 소울 무드를 살린 ’Miss You...‘와 같은 곡들이 수록됐다.

 

2집 역시 대히트를 기록했고, 브라운아이즈는 여전히 방송 출연 없이 TV 순위 프로그램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점점‘은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2003년 1월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탓에 1집 때와 마찬가지로 트로피를 방송사에서 가수 측에 직접 전달했다.

 

이와 같은 인기에 힘입어 브라운아이즈 2집은 2002년 음반 판매 순위 2위를 달성했으며, 해를 넘어 2003년에도 꾸준히 팔려 총 76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윤건 탈퇴 선언과 해체

 

브라운아이즈가 성공적인 2집 활동을 마친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은 2003년 4월, 윤건은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했다. 멤버 간 불화설은 2집 작업 과정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건은 “나얼이 5월부터 ’브라운아이드소울‘을 결성해 독자적인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그룹 향후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일임에도 상의 없이 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소속사 갑엔터테인먼트의 음반 인세 정산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2011년 열린 브라운아이즈 데뷔 1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윤건은 "사실 나얼과 안 좋았던 적이 있었고 음악적으로나 성격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멤버 간 불화설을 인정하기도 했다.

 

브라운 아이즈는 2003년 공식 해체를 선언하고 윤건과 나얼의 음악적 행보는 갈라졌다. 나얼은 같은 해 9월 알앤비 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결성해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고, 윤건 역시 11월 솔로 1집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브라운 아이즈 베스트앨범 [The Very Best Of Browneyes]이 발매됐다. 1집과 2집의 히트곡들이 대부분인 컴필레이션 앨범이지만 두 곡의 새로운 곡이 실렸다. 나얼과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성훈이 공동 작곡한 ’이 노래‘와 이문세의 곡을 리메이크한 ’옛사랑‘이다. ’이 노래‘는 윤건 없이 나얼이 혼자 불렀으며, 나얼과 장혜진이 부른 ’옛사랑‘은 2006년 방영된 드라마 ’연애시대‘에 삽입됐다.

 

5년 만의 재결합, 3집 타이틀 ‘가지마 가지마’로 성공적인 컴백

 

2008년, 브라운 아이즈는 재결합 발표와 동시에 3집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cts]를 발매했다. 윤건과 나얼이 갈라선 지 5년 만이었다. 앨범 소개 글을 통해 이미 2006년 부터 비밀리에 서로 작업 중이었다고 밝혔다. 

 

3집은 1, 2집의 경향을 이어받은 트렌디한 알앤비 곡들과 일레트로닉 하우스와 같은 당시 세계적 음악 트렌드를 접목한 곡들이 조화를 이뤘다.

 

윤건이 작곡하고 ‘리쌍’ 개리가 작사한 타이틀곡 ‘가지마 가지마’는 이별에 관한 직설적인 가사와 대중을 사로잡는 멜로디로 브라운 아이즈의 5년 공백을 단숨에 메워버렸다. 더 올라갈 데도 없던 나얼의 보컬 역량이 정점을 찍었으며, 윤건의 보컬 역시 촉촉한 조화를 이뤘다. 

 

윤건 작곡, 개리 작사의 후속곡 ‘너 때문에’는 ‘벌써 일년’과 비슷한 류의 미디엄 템포 알앤비 로 간결하고 심플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Like a Flame’, ‘Summer Passion’, ‘Don’t you worry’와 같이 트렌디한 일렉트로닉 하우스, 클럽 하우스 곡들에서는 이들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드러났다. ‘이 순간 이대로’, ‘사랑을 말해요’, ‘Let It Go’ 같은 곡들에선 1집과 2집을 통해 구축한 알앤비, 소울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밖에도, 친숙한 멜로디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 ‘한 걸음’, 윤건의 피아노와 나얼의 목소리로만 구성된 일종의 CCM 곡 ‘루아흐’와 같은 곡들이 앨범에 수록됐다.

 

이런 노래들에 힘입은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3집은 2008년 멜론 차트에서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이 상위권에 올랐으며, 2008년을 점령했던 원더걸스를 누르고 KBS ‘뮤직뱅크’에서 단숨에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 2집 때와 마찬가지로 재결합 이후 방송활동은 역시 없었다.

 

3집 활동 종료 이후, 이들은 ‘브라운 아이즈’로서 활동은 이어 나가지 않은 채 재결합 이전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음악적 커리어를 쌓아 나갔다. 2011년, 윤건은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브라운 아이즈가 해체한 게 아니다”라며 “4집도 아직 구체적 논의는 없지만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후 윤건은 솔로 가수로 네 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작곡 활동과 방송 활동도 병행했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으며, MBC FM4U ‘꿈꾸는 라디오 윤건입니다’의 DJ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2015년 KBS1 ‘윤건의 더 콘서트“를 진행했고, 2018년 JTBC “비긴어게인” 시즌 2에 출연하기도 했다.

 

나얼은 2003년 결성한 '브라운 아이드 소울(Brown Eyed Soul)'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하고 있으며 4장의 정규앨범과 다수의 미니 앨범, 싱글을 발매했다. 또한 솔로 앨범 역시 3집까지 발매하며 송라이터로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전공을 살려 화가로도 활동, 국내외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출처=엠넷]

 

 

우정호 아카이브 K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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