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YOUNHA) > 라이브러리 아카이브K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라이브러리

라이브러리

2023.10.12
by 최승원

2000s 윤하 (YOUNHA)

페이지 정보

작성일 23-10-12작성자  by  최승원 

본문



 

2000년대 중반,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 혜성처럼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윤하는 ‘피아노 록’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음에도, 맑은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선보여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랑받았다. 정상에서 서서히 내려오는가 싶던 윤하는 데뷔 후 무려 18년이 지난 최근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며 크게 주목받았고, 국내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계보를 이어가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을 매료시키며 혜성같이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에 태어난 윤하 (본명 고윤하)는 12살이던 2001년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꾸준히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2002년 SBS <세기의 대결>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렸다. 한국이 아닌, 일본의 ‘레인보우 엔터테인먼트’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고, 이후 2004년 9월 일본 드라마 <동경만경>이라는 드라마의 OST로 삽입된 ‘ゆびきり(유비키리, 약속)’으로 일본에서 데뷔했다. 

 

소니뮤직 산하의 ‘에픽레코드’에서 신인 뮤지션으로 데뷔한 윤하는 이후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엔딩 테마곡인 ‘ほうき星 (혜성)’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방송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했다. 이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윤하는 오리콘 차트 15위에 진입했고, 2005년 NHK <POP JAM>에 출연해 차트 순위 6위에 올랐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국내에도 이름을 조금씩 알리게 된 윤하는 이후에도 다양한 애니메이션 수록곡 등으로 활동했으며, 2005년 10월 일본에서 정규 1집 앨범 [Go! Younha]를 발매했다. 데뷔 앨범을 통해 파워풀한 록 사운드에 윤하의 주특기인 피아노가 가미된 ‘피아노 록’을 선보였고, 맑고 힘 있는 음색으로 사랑받았다. 무엇보다 직접 작사, 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편 윤하는 2004년 데뷔에 이은 일본 활동으로 인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였으나,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친 후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이후 2007년 한국 외국어 대학교 일본어과에 진학했다. 2010년 모교인 휘경여고 명예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다

 

일본에서 데뷔하고 활동한 윤하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지게 된 건 2006년 KBS에서 방영된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통해서였다.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 이 방송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같은 해 12월 디지털 싱글 [Audition (Time2Rock)]을 발매하며 국내에서도 데뷔했다. 당시 많은 음악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이런 사운드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극찬했고, 한국 음악 방송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양산형 아이돌이 쏟아진 당시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수준급 연주와 안정적 가창력을 가진 이 신인 뮤지션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Audition (Time2Rock)’은 윤하의 자전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담은 밝고 쾌활한 곡이다. 그러나 경쾌한 록 음악뿐 아니라, 감성적인 음악까지 표현할 수 있는 윤하가 만든 또 다른 싱글 수록곡 ‘기다리다’가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듬해인 2007년 3월, 국내 첫 정규 앨범 [고백하기 좋은 날]을 발매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보여준 스타일과는 다른 음악들로 채워진 이 앨범은 잔잔한 발라드와 록 사운드가 어우러진 팝 사운드를 들려주었지만, 윤하의 전매특허인 시원한 창법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이다. 수록곡 ‘비밀번호 486’으로 큰 인기를 얻은 윤하는 국내의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고,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1집 [Go! Younha]의 수록곡 일부와 싱글 일부를 번안한 1.5집 [혜성]을 2007년 10월 23일에 발매했다. 

 

이 앨범은 당시 발매 3일 전 음원이 유출되는 악재가 있기도 했고, 기존 일본 가사 곡과의 괴리감 때문에 팬들로부터 평가가 갈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어 버전의 ‘혜성’은 먼저 일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윤하의 대표곡 중 하나다. 국내의 꾸준한 활동으로 그녀는 ‘어린 나이의 등장한 신예 가수’의 이미지보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라는 수식어를 받기 시작했고,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화제가 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윤하는 한국에서 다른 가수의 피처링 활동도 하기 시작했다. 가수 토이의 6집 앨범 수록곡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과 에픽하이의 ‘우산’에 피처링 하기도 했다. 2008년 2집 앨범 [Someday]를 발표했다. 1집에 비해 대중적인 호응은 덜했지만, 앨범 판매량 5만 장을 기록하면서 당시 솔로 여가수로서는 유의미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2009년에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다. 일본 소속사 ‘에픽 레코드’와 계약 종료 후 ‘SISTUS RECORDS’로 이적해 일본 활동을 이어나갔고, 싱글 [Girl], [好きなんだ (좋아해)]를 발매했다. 한국에서는 3집 앨범을 두 파트로 제작하여 발매했다. 4월 발매된 첫 번째 파트인 [Part. A Peace Love & Ice Cream]에서는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연주를 통해 연주자로서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댄스곡과 메탈 사운드 곡을 수록해 음악적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이후 12월 발매된 3집의 나머지 파트인 [Part. B Growing Season]은 뮤지션으로서 더 높은 곳에 도달한 윤하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 앨범으로 첫 번째 파트와는 또 다른 색깔을 보였다. 윤하의 음악적 베이스라고 할 수 있는 록 음악을 유지하면서 재즈와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흔적이 보이는 앨범이다. 수록곡 ‘Say Something’은 윤하가 직접 작사했고, 아련한 발라드의 타이틀곡 ‘오늘 헤어졌어요’는 가수 박화요비가 작사를 담당했다. 이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윤하의 대표적인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김범수와 듀엣으로 함께한 ‘헤어진 후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퓨전재즈와 알앤비를 시도했고, 토이 유희열이 참여한 ‘편한가봐’를 통해 가창력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특히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 ‘라라라’, ‘스물두 번째 길’은 모두 재즈의 영향받은 곡으로 그녀의 음악적 변화와 성장을 잘 드러내는 곡이다. 2009년 12월 25일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 “라이브 공식 22-1”을 개최하였는데, 1년간 지속적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 탓에 건강이 악화되며, 3집 활동을 중단했다.

 

건강이 좋지 않던 윤하는 회복 후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 OST의 타이틀곡 ‘말도 안돼’를 통해 각종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2010년에도 두 차례 단독 콘서트와 두 번째 일본 정규 앨범 [ひとつ空の下 (한 하늘 아래)]를 발매했다.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담당한 곡들이 포함된 곡들로 구성된 이 앨범으로 한국 J-POP 카테고리 차트에서도 높은 순위에 랭크되었다. 

 

같은 해 10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아이스쇼에 스페셜 게스트로 미국 LA에서 디페쉬 모드 (Depeche mode)와 에어로스미스 (Aero Smith)의 곡을 열창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윤하는 디지털 싱글 [One Shot]을 발매했는데, 금발 머리와 섹시한 이미지의 새로운 컨셉, 강렬한 펑크 록 사운드의 영향을 받은 곡을 보였다. 이후 12월에는 첫 번째 미니앨범 [Lost In Love]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내 남자친구를 부탁해’는 박화요비가 작사로 참여한 대중적인 발라드 곡으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악재 속 긴 공백을 이겨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윤하는 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다. 화장품 광고 음악, 영화 출연과 OST 음악 담당,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의 22대 DJ로 방송연예대상 라디오 부분 우수상 수상까지, 쉼 없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11년 당시 소속사 ‘라이온 미디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및 미지급 정산금에 대한 소송을 진행했다. 당시 윤하는 지나치게 긴 기간으로 인해 활동 자유 침해와, 음반 판매 계약 등이 부당하게 되어있다고 주장했고, 그야말로 어린 나이에 노예 계약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하는 소송에서 승소하였고, 이후 원래 매니저가 세운 1인 기획사로 소속됐다. 이후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앨범을 준비했던 윤하는 2012년 정규 앨범 4집 [Supersonic]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Run’을 비롯해 일부 수록곡들이 음원사이트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 앨범에는 박재범, 타이거 JK, 존 박 등이 참여했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수록곡 ‘Set Me Free’는 7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탄탄한 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또한 윤하가 전 소속사와 얽힌 이야기를 가사에 풀어내기도 했던 곡이다.

 

앨범 발매 후 <나는 가수다 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했고, 드라마, 게임, 라디오, 콘서트, 피처링 등으로 활동했고, 2013년 8월에는 UN 세계 평화의 날 행사에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또한 3번째 미니 앨범 [Subsonic]을 발매했고, 2014년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었던 윤하는 정작 자신의 정규 앨범이 발매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에서의 미니 앨범 발매와 더불어 한국 방송 출연은 하고 있었는데, 특히 당시 <복면가왕>에 출연한 윤하는 “무조건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사람들로부터 실력에 대한 큰 기대를 받아 심리적인 부담과 공황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출연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심리적인 부담 외에도 다른 악재가 겹쳤다. 가수로서 가창력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비중격 만곡증으로 인해, 당분간의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리고 SNS 상에서도, 일부 안티로부터 좋지 않은 말과 근거 없는 루머 등으로 쉽지 않았던 시기를 보냈다. 결국 비중격 만곡증 수술을 받은 윤하는 재활을 진행하며 조금씩 가창력을 회복했고, 2017년 6월 서태지 25주년 기념 앨범 참여와, 대학교 축제, 피처링 등으로 활동을 조금씩 늘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윤하의 정규 앨범에 대한 소식이 없어 팬들의 우려가 많았는데, 2017년 12월 5집 [RescuE]를 발매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이었다. 당시 앨범 작업에 난항을 겪었던 윤하는 한 인터뷰에서 “3년 전부터 1년 전까지 깊은 암흑기였어요. 음악이 너무 재미없었거든요. `내가 만든 음악이 좋지 않네?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목소리도 좋지 않았고요. 계속 음악을 두드리는데 열리지 않았어요. 귀가 가득 찬 느낌이라 음악은 꼴도 보기 싫었어요.”라고 답했고, 그 시절에 ‘번아웃’이 왔다고 이야기했다. 

 

5집 앨범을 만들며 기운을 되찾은 윤하는 록과 밴드 사운드에서 벗어나 힙합과 알앤비를 시도했고, 프로듀서팀 그루비룸을 필두로 보이콜드, 더 칵스와 함께 작업했다. 윤하는 한 인터뷰에서 “이기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 모든 어두운 기운을 이 앨범으로 해소한 것 같다. 워낙 취미도 없는 사람이라, 이렇게 했어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앨범은 당시 워너원, 트와이스, 윤종신, 비투비와 같은 쟁쟁한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각종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5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각종 방송과 온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2019년에는 현재 소속사인 C9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2020년에는 미니 4집 [UNSTABLE MINDSET]을 발매했다. 그중 방탄소년단의 RM이 피처링을 한 수록곡 ‘WINTER FLOWER’가 3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이후 미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했다.

 

역주행 신화를 쓰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공연과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윤하의 활동은 잠시 뜸해졌지만 2021년 11월 정규앨범 6집 [END THEORY]를 발매했다. 발매 후 예능, 음악 방송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음악 차트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12월에는 올림픽 홀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수록곡 ‘오르트 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곡에 작사, 작곡에 참여했고 미국에서 활동하는 Sarah Kang (사라 강)과 함께 작업한 ‘6년 230일’ 등을 수록했다. 

 

2022년에는 기존 6집에서 3곡이 추가된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을 발매했는데, 윤하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과 ‘Black Hole’ ‘살별’을 추가했다. 앨범 발매 직후 큰 반응이 없었지만 6개월 후 ‘사건의 지평선’이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아이돌 위주의 차트에서 싱어송라이터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사건의 지평선’에 대해 윤하는 한 인터뷰에서 “팬데믹 동안 어쩔 수 없이 늘어난 시간에 우주 관련 유튜브 채널을 즐겨 봤고,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에 비슷한 다큐멘터리를 자주 시청했고, 이것에 영감을 받아 ‘사건의 지평선’을 작사했다.”라고 밝혔다. 곡에 대해 윤하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세상이 프랙털 구조(도형의 작은 일부를 확대했을 때 그 도형 전체 모습이 똑같이 반복되는 구조)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는데, 커다란 우주가 우리네 삶과 맞닿아 있다든지, 더 작은 세계가 우주와 닮았다든지, 그런 것에 관심이 있었어요. ‘사건의 지평선’도 그렇게 느껴지는 개념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역주행의 시작도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이었다. 유튜브에서 윤하의 라이브 영상이 퍼지면서 “노래도 좋고 라이브도 잘한다.”는 이미지가 SNS 등으로도 퍼지게 되면서 역주행이 시작됐다. 결국 모든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러한 역주행은 팬데믹 이전에도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보여줬던 윤하의 열정으로 인해 직캠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쌓여 알고리즘을 형성한 덕분이었다. 

 

2022년 역주행을 기점으로, 유튜브 채널 <안될 과학>에 출연했고, 기존의 30대 연령층 뿐 아니라 10대와 20대들에게도 윤하의 음악이 알려졌고, 그녀의 초창기 앨범들까지 다시금 재조명 받았다. 현재 윤하는 전국 투어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팬미팅을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출처= C9엔터테인먼트]
 

 

최승원 아카이브 K 에디터



공유하기

© www.archive-k.com


Total 6 / 1 page
검색 열기 닫기
게시물 검색

라이브러리 목록